한여름에 패딩점퍼부터 난로까지, 계절에 맞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는 ‘역(逆)시즌 쇼핑’이 늘고 있다. 재고를 처리하려는 업체들의 할인 프로모션에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겨울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6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겨울의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가량 늘어났다. 아동용 패딩 점퍼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203%) 늘었고 성인 남성용 패딩 점퍼 판매는 2배 이상(115%) 증가했다. 스포츠 여성 패딩 조끼는 4배 이상(350%) 판매가 늘었고 여성용 패딩 점퍼 판매도 75% 올랐다.
의류뿐만 아니라 보드나 스키 장비, 방한화 등을 여름에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스키복 재킷은 10배 이상(926%) 판매가 급증했고, 보드 장비(240%), 보드용 비니(150%), 스키복 팬츠(82%) 판매도 대폭 늘었다. 등산용 방한화와 부츠 판매도 5배 이상(4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난로와 보일러 등 겨울 가전 판매도 전년 동비 대비 최대 8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계절에 관계없이 필요한 의류 등을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유통업계에서도 관련 상품 판촉에 나서고 있다. G마켓은 오는 10일까지 겨울에 판매하고 남은 재고를 처리하려는 업체들과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역시즌 패션위크’ 프로모션을 열어 패딩, 코트, 무스탕, 부츠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1만5천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1만 원까지 할인 가능한 역시즌 제품 전용 20% 할인쿠폰으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 업계도 지난 가을ㆍ겨울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본점에서 ‘모피 역(逆)시즌 초특가전’을 진행한다. 진도모피, 국제모피, 근화모피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해 40억원 상당의 모피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며, 40% 이상이 올해 신상품이다. 잠실점, 영등포점 등 8개 점포에서는 14일까지 ‘영캐주얼 역시즌 상품전’을 마련해 20개 브랜드의 코트와 패딩 점퍼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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