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경량급 간판 신종훈, 리우행 올림픽까지 단 1승

▲ 신종훈 경기일보 DB
▲ 신종훈 경기일보 DB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끈을 잡은 한국 복싱 경량급 간판 신종훈(27·인천시청)이 리우행 티켓 확보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신종훈은 6일(이하 한국시간)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발대회 남자 49㎏급 8강전에서 나자르 쿠로친(우크라이나)을 3대0 판정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는 헤비급과 슈퍼 헤비급을 제외하고 체급당 3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다. 신종훈은 8일 새벽 열리는 준결승에서 벨라스케스 알타미라노 호세리토(멕시코)를 꺾을 경우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리우행을 확정 짓는다.

 

AIBA가 복싱 인기 부활을 노리고 추진한 프로리그인 APB 계약을 어기고 국내 대회에 출전해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신종훈은 애초 이번 대회에 참가 자격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AIBA가 경량급 선수 부족 등의 이유로 신종훈의 참가를 허용하면서 극적인 기회를 잡았다. 갑작스러운 통지를 받고 하루 동안 2.9㎏을 감량하는 등 49㎏급 계체량을 겨우 통과한 신종훈은 급격한 감량으로 경기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8강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걱정을 단숨에 씻어냈다.

 

반면, 함께 출전한 함상명(21·용인대)은 8강전에서 이브라힘 괵첵(터키)에게 0대3으로 판정패하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지금까지 한국 복싱은 단 1체급도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 복싱이 올림픽 명맥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진출 좌절의 아픔을 겪느냐는 이제 신종훈의 주먹에 달렸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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