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당구연맹·생활체육당구연합회 ‘통합 회장’ 선거 잡음

現 연맹회장 출마 놓고 반대여론 확산
상당수 선수 거부감… 서명운동 전개
선거 절차 또한 불투명… 불신만 키워

인천시당구연맹과 생활체육당구연합회 통합을 위한 통합 회장 선거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당구 선수들이 현 연맹 회장의 출마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오는 8일 예정이었던 통합회장 선거가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인천시 체육회가 선거를 전면 중단시키고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6일 시 체육회와 협회 등에 따르면 20여 년 동안 엘리트인 당구연맹을 이끌던 A회장은 생활체육인 당구연합회와의 통합이 이뤄지자, 첫 통합 회장에 출마에 나섰으며 최근 임원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연맹 소속 선수 중 과반수가 넘는 25명의 선수가 A회장의 중임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선수들은 “A 회장은 23년 동안 엘리트 연맹을 이끌었지만, 기여도는 전무후무하고, 포켓 세계 1위와 3쿠션 국내 2위 선수 등을 보유하고도 인천 당구 발전과 활성화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A 회장의 통합회장 출마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수와 연맹 관계자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아 “체육회는 앞으로 당구연맹이 발전할 수 있도록 A회장의 중임을 막아달라”면서 시 체육회에 제출했다.

 

특히 이번 통합 회장 선거 절차가 투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통합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와 관련된 자료를 전혀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선거 방법은 물론,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조차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생활체육인들은 “당초 연맹과 협회가 각각 대의원을 8명씩 확정했는데도 최근 A 회장 등 연맹이 아무런 협의 없이 대의원을 4명으로 줄였고, 이 같은 방안을 기존 대의원이 동의하지도 않았다”면서 불공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A 회장은 “서명운동은 불법이고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참여 선수들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면서 “대의원도 각각 4명씩으로 합의했다. 연맹과 생체의 대의원 수만 같으면 선거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민원과 선수들의 공식 입장이 전달된 만큼, 선거를 중단시킬 예정”이라며 “규정과 절차에 맞게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부분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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