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대박’ 진경준 사건 특임검사에 이금로 인천지검장 지명

검사장 對 검사장 ‘진검승부’
검사장급 특임검사 첫 사례… 본격 수사

이금로 인천지방검찰청장(51·검사장·사법연수원 20기)이 진경준 검사장(49·사법연수원 21기)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의 특임검사로 지명돼 수사에 나선다.

 

대검찰청은 6일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진 검사장의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김수남 검찰총장이 이 지검장을 특임검사를 지명해 사안의 진상을 명백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특임검사는 법무부 공공형사과장과 국회 법사위 전문위원,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냈으며 검찰 내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검사장급 간부가 특임검사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까지 총 4번의 특임검사 지명 수사 중, 과거엔 지방검찰청 차장검사(지청장)급이 맡았다.

 

이 특임검사는 이날 BBK 사건을 비롯해 정치인 수사 등 대형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특수통’ 최성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팀장으로 하고, 특수3부 검사 3명과 기존에 사건을 맡았던 형사1부의 검사 1명, 외부 파견 검사 1명, 수사관 10여명으로 팀을 꾸렸다. 팀이 꾸려짐에 따라 중앙지검 형사1부가 수사하던 사항은 모두 특임검사팀에 넘어갔다.

 

특임검사팀은 우선 기존 수사자료와 증거물 등을 점검하고 수사 계획을 토대로 관련자 소환 조사 등 본격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 특임검사는 “앞만 보고 가겠다. 불법이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는 등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면서 “특정인을 사법처리하는 그 자체보다 팩트(사실)를 있는 그대로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 검사장은 지난 2005년 넥슨에서 돈을 빌려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4억여원에 사들이고 나서 되팔아 120여억원 수익을 올렸으며, 이 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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