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가 7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슈가 레이 마리몬을 내보내고 새 외국인 투수로 조시 로위(32)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개월로, 계약금과 연봉 총액은 22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다. 조범현 감독이 전날 KIA와 경기에 앞서 “얼마나 좋은 투수를 데려오려고 이렇게 교체가 지지부진한 지 모르겠다. 다른 구단은 잘만 데려오던데”라고 볼멘소리를 내뱉은 지 하룻 만에 외국인 투수가 교체된 것이다.
새 외국인 투수 계약 징조는 이날 오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감지됐다. 평소 같으면 항상 구단 직원과 동행하던 마리몬이 경기 시작 3시간30여분 전 홀로 경기장을 벗어났고, 구장 밖에서는 김진훈 kt 단장과 외국인 스카우터 이충무 차장이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 기류가 감지된 지 10여분 뒤 kt는 새 외국인 투수 로위와 계약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로위는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으는 신장 180㎝, 체중 80㎏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로 알려졌다. 조지아주의 머서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독립리그에서 6시즌을 보냈으며, 2014년부터 멕시코리그 아세레로스 드 몬클로바에서 활약했다. 올해는 13승3패 평균자책점 1.65에 131탈삼진으로 3개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더그아웃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은 로위의 독특한 이력이다. 타 구단 대다수의 외국인 선수와 달리 미국프로야구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의구심을 낳았다. 동시에 그가 뛰었던 멕시코리그가 어느 수준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나도현 kt 운영팀장은 이에 “멕시코리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수준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하면서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멕시코리그에서 이만한 성적을 거둔 투수는 로위를 제외하곤 없다. 그만큼 경쟁력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미국프로야구 경험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로위가 대학 2학년 때까지 유격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영입을 하면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로위는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kt는 로위의 영입으로 투수력을 보강하고 후반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날 로위의 계약 소식을 접한 조범현 감독은 “미국무대 경험 유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국내 리그에 얼마만큼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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