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누리당 의원과 오찬에서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으로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원과 외부 비대위원들을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함께 식사한 것은 이번이 3번째로, 지난해 8월26일 이후 10개월여만이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오찬은 여당과 청와대가 하나라는 메시지를 던진 우의와 화합을 다지는 화기애애한 자리였다고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인천 연수을)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20대 국회에서 국민의 민의를 잘 받들어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불완전한 대내외 경제 상황과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인한 안보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힘을 최대한 하나로 결집해야 하는 중요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강조하고,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운 경제 상황과 국민들의 삶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가시는 길에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의원 한 분 한 분이 중심을 잡아주고 더욱 힘을 내서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적 원내대표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의미에서 ‘신발끈 조이자’라는 건배사를 했고, 심재철 국회부의장(안양 동안을)은 ‘청와대’ 삼행시로 ‘청춘의 에너지 다시 끌어 모아서, 와글와글 국민 소리 함께 끌어 모아,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대선 승리를 위해서 대박을 터뜨리자’는 건배사를 했다.
비대위원인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포천·가평)은 박 대통령이 “중요한 시기에 국방위원장을 맡으셨다”고 하자 “북한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을 안 하고 국무위원장이 돼서 ‘카운터파트’가 없어졌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박 대통령은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끄는 친박(친 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화성갑)에게는 “최다선 의원으로서 후배 의원들 지도하시는 데 애 쓰신다”고 격려했고, 김명연(안산 단원갑)·오신환 의원 등은 오찬을 마친 후 대통령과 ‘인증샷’ 찍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해인·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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