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풍자·분장… 전국적 관심
‘박유천 패러디’엔 누리꾼들 논란
지난 8일 오전 8시30분께 의정부시 녹양동 의정부고교 앞.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 사이로 희한한 복장을 한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집에서부터 아예 분장을 하고 등교하는 학생부터 양손에 소품을 가득 들고 간신히 등교하는 학생들까지 학생들의 얼굴 표정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날 졸업사진 촬영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학생들이 SNS 등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자 ‘의정부고’가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놀라웠다. 영화 ‘내부자들’의 주인공 이병헌을 연출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온몸으로 유명 스포츠 브랜드 로고를 표현한 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또 불륜설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받은 홍상수 김민희 모습으로 분장한 학생들도 등장했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유천을 페러디한 학생이 등장하자 일부 박유천 팬들은 “명예훼손”이라고 발끈해 누리꾼들 사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기업의 찬사도 이어졌다. 한 학생이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로고를 페러디하자 네이버측은 해당 학생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음료광고를 페러디했던 한 학생에게 해당 음료회사가 제품을 기증한데 이어 두번째다.
3학년 재학생 L(18)군은 “매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부담은 되지만 우리에게 이날이 가장 즐거운 날이다”라고 말했다. 학교관계자는 “학생들이 스스로 지켜가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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