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20여일 앞두고 종목 1인자인 태극전사 3명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던 남자 수영 ‘마린보이’ 박태환(27)은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 길이 열린 반면, 남자 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과 남자 복싱 신종훈(27·인천시청)은 끝내 부상과 티켓 미확보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대한수영연맹은 9일 박태환을 포함한 8명의 리우 올림픽 경영 종목 출전선수 명단을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도핑 규정 위반 이후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혀 리우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처지였던 박태환은 국내 법원에 이어 지난 8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도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해 엔트리 제출 마감일에 리우행을 확정했다.
CAS는 결정문을 통해 “본안 판결이 있기 전까지 박태환은 2016년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됐다.
반면, 양학선은 리우올림픽 출전을 끝내 포기했다. 대한체조협회는 8일 “양학선이 정상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치료가 더 필요해 자체 평가전에 참가할 수 없다는 의견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양학선은 4월과 5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협회는 양학선의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와 빠른 회복을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고, 추천선수 규정으로 대표선수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평가전 전날 기권했다.
한국 복싱 ‘경량급 간판’ 신종훈도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신종훈은 9일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3ㆍ4위전에서 레안드로 플랑크(아르헨티나)에게 0대3으로 판정패했다.
전날 4강전에서 패하며 직행 티켓을 놓친 신종훈에게는 3ㆍ4위전이 마지막 기회였으나, 플랑크에게 패하며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신종훈의 패배로 한국 복싱도 전원 낙마하며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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