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신규 분양 대거 쏟아지는데… 꿈쩍 않는 분양가

중도금 대출 규제와 휴가철 비수기 등 악재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3분기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공급량에도 분양가는 낮아지지 않으면서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7년 만에 처음으로 3.3㎡당 평균 1천만원을 돌파했다.

 

12일 부동산114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에서 10만6천122가구(임대 제외)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전체 예정 분양물량(37만9천82가구) 중 3분기에만 28%가 공급되는 것으로, 부동산114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3분기 분양비중으로는 최고수치다.

 

특히 경기ㆍ인천지역에서만 4만6천396가구(43%)가 분양에 나선다. 

남양주 다산신도시를 비롯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여파 등 하반기 고려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 보니 조기 분양에 나선 경우가 많다”며 “상당수 건설사들이 현재 계획대로 분양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처럼 아파트 공급이 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분양가는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이날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18만원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천만원대를 돌파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지역은 3.3㎡당 평균 1천97만원, 인천은 1천20만원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늘면서 공급량에 비해 분양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도부터는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지해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재건축 지역 등을 중심으로 분양가격이 인하되는 분위기”라며 “2017년 이후 70만가구가 공급되는 등 물량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건설사들은 합리적인 분양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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