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농작물 등 닥치는 대로 초토화
급속 확산 피해 속출… 郡 ‘방역 비상’
인천 전역에 미국 선녀벌레 창궐로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본보 12일 자 7면) 지역 내 상당수 과수원이 몰려 있는 강화군에서도 선녀벌레와 나무 진딧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께부터 남산리 남산 등지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선녀벌레는 현재 군 전역으로 퍼져 나무 수액과 잎을 갉아먹고 그을음병을 발생시키는 등 피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대가 낮은 숲을 중심으로 지역 내 산림은 물론 과수원에까지 선녀벌레와 진딧물이 급속도로 확산, 과실이 상품화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선녀벌레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벌레들이 주택가까지 날아드는 주민 생활불편마저 초래되고 있다.
주민 A씨(67)는 “산과 밭에 선녀 벌레와 진딧물이 날아들어 나무와 농작물이 말라죽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강화 남산은 산 전체를 벌레들이 잠식한 것처럼 허옇게 변해버려 산에 오르기조차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선녀벌레는 물론 진딧물과 꽃(중국)매미 등 해충 피해 접수창구를 신설, 피해규모 파악과 복구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선녀벌레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민원 및 피해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미국선녀 벌레와 진딧물 확산 방지를 위해 지상방제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선녀벌레는 외래해충의 일종으로, 소나무 등 나뭇잎을 갉아먹고 수액을 빨아먹어 농작물이나 나무에 그을음병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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