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브렉시트가 경기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김기흥.jpg
영국이 세계화에 역행하는 브렉시트를 결정하였다. 영국이 EU에서 43년 만의 탈퇴를 선택하면서 글로벌 정치ㆍ경제 지형에 대격변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크리라 예상된다. 브렉시트 사태는 과거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2009년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위기와 성격이 다르다. 단기적으로 주식과 외환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고 수출과 실물시장이 점차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 금융시장, 교역, 투자부분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금융시장에서 영국계 자금 36조 정도 있으며 그 비중이 15%에 달하는 높은 편으로 영국계 자금의 유출로 인하여 상당기간 국내 외환 주식시장 등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 세계금융시장이 리스크가 커질 경우 유럽계자금도 한국에서 빠져나갈 수 있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권의 만기 도래 해외 회사채 규모는 13조원 규모로 국내에서 자금이탈시 차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GDP가 감소하면 한국과 영국의 무역 규모는 감소될 수가 있다. 현재 한국과 영국사이의 교역은 한-EU 협정으로 관세 없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영국을 대 EU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대 영국 투자를 하여 왔으므로 유럽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이 증대돼 대 영국투자가 유럽의 다른 EU회원국으로 이전될 수 있다.

 

영국의 EU 탈퇴로 EU체제는 위축되어 세계를 주도하였던 미국, 중국 EU의 체제에서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는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가 예상되어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최근 브렉시트로 인한 EU의 보호무역 가능성, 중국의 수입규제책 등 이른바 신(新)중상주의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위축 우려감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경기 하락에 대비한 선제 대응책이 요구된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재정정책과 통화정책도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큰 위험이 환율의 변화이다. 일시적으로 엔고로 인하여 일부 산업에서 수출에 유리할 수 있지만 중간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원화도 강세로 전환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경기도의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및 전기ㆍ전자제품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볼 때 브렉시트는 경기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경기도의 시군별 산업 구조가 상이하므로 브렉시트가 경기도 시군별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브렉시트에 대응한 경기도의 기업지원 사업은 수출촉진, FDI 유치, 경쟁력 강화, 피해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정책과 피해산업 및 기업에 대해서는 정보제공ㆍ경영개선 등의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영국과 EU 회원국의 브렉시트 협상 추진 상황에 따라서 업종별 수출입정책 등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는 영국과 EU 회원국별 상황 분석을 통한 대책이 필요하다. 경기도의 브렉시트 대응정책은 중앙정부의 지원정책을 최대한 활용하여 현재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들과의 연계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