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통과 강남순환로… 생존권 위협”

진출입로 있는 광명 아파트주민들
차량들 질주… 사고위험에 내몰려
방음설비 없어 개통 후 소음 고통

제목 없음-1 사본.jpg
▲ 광명시 소하동과 과천시 주암동을 잇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최근 1단계 구간을 개통한 가운데 고속도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진ㆍ출입로 교통안전 문제 및 소음 공해가 심하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광명시 소하동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을 잇는 강남순환도로 1단계 구간 고속도로 진·출입로가 아파트 단지 사이를 통과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생존권 침해’라며 반발하는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광명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남부순환로의 상습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 2007년 강남순환도로를 착공, 지난 3일 일부 구간을 개통했다. 개통된 구간은 전체 22.9㎞ 구간 중 13.8㎞이며 오는 2018년 나머지 구간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광명시 내 S아파트 1·2단지 사이를 통과하는 도로가 강남순환도로 진·출입로로 이용되면서 주민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광명시 소하동 S아파트 1·2단지 사이를 통과하는 고속도로 진·출입로에는 신호를 무시하거나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차량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부 보행자는 급정거하는 차량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주민 P씨(42·여)는 “신호를 지키지 않고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는 차량에, 길을 건널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양경철 S아파트 1단지 비상대책위원장(40)도 “고속도로 진·출입로는 주민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폐쇄만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주민 76%(652세대)가 찬성을 하는 상황으로, 시에 주민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와 맞닿은 고속도로에는 방음설비조차 설치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소음 피해까지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광명시와 LH, 주민대책위 등과 ‘강남고속순환도로 방음시설 공청회’를 열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방음설비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진행한다고 밝혀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고속도로 진·출입로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용하겠다”며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주민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와 붙어 있는 도로 950m구간에 대해 방음설비를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공사 시행일이나 사업예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동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