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유전자(DNA)를 모기가 빨아먹은 피를 통해 분석하는 수사기법이 국내 최초로 과학수사에 도입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과학수사계 소속 김영삼 검시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흡혈 모기로부터 분리한 인간유전자형 분석’ 연구논문을 최근 열린 한국경찰과학수사학회에서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검사관의 논문에 따르면 모기의 몸속에 들어있는 혈흔에서 사람의 유전자를 찾는 연구실험으로 흡혈 모기 6마리의 몸체에서 얻은 혈액 성분을 통해 개인 프로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김 검사관은 “모기가 피를 빨아들이면 몸이 무거워져 현장에서 106.7m 내외에 존재하고, 170m 이상은 날지 않는다”며 “때문에 범죄가 발생한 폐쇄된 현장에서 발견된 흡혈 모기는 용의자 추적의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검사관의 설명처럼 해외에서는 실제로 이같은 수가기법으로 주요 용의자를 검거한 사례도 있다.
2005년 이탈리아에서는 해안가에서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를 흡혈 모기의 유전자로 밝혀내 검거했고 2008년 핀란드에서도 도난당해 버려진 차 안에서 모기를 발견, 용의자의 유전자를 확보해 구속하기도 했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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