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kt wiz 조범현 감독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감독으로서 죄송할 따름”

▲ 조범현 감독
▲ 조범현 감독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다. 수장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이 애제자의 비행에 고개를 숙였다. 13일 넥센전을 앞두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조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로 임의탈퇴된 김상현 사태와 관련해 “마음이 무겁고 많이 아프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팀의 간판타자였던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오후 4시50분께 전북 익산의 한 주택가를 지나던 도중 자신의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 사실은 한 달 가까이 지난 12일 넥센전을 앞둔 시점에서 여러 언론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kt는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상현을 임의탈퇴 조치했다.

 

조 감독은 아끼는 제자이자 야구 후배인 김상현이 예기치 못한 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는 상황과 마주한 것에 가슴 아파했다. 그는 “아직 김상현과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면서 “본인도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후배 하나가 이런 일로 그렇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또 전날 경기에 김상현을 선발 출전시킨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음란행위) 사실을 미리 알았으면 김상현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경기를 시작한 뒤 내용을 알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 감독은 이날 사건과 관련한 구단의 통보를 받은 뒤 곧바로 김상현을 김연훈과 교체했다.

 

조 감독은 “14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해 선수단 전체를 추스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음을 다잡고 후반기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