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빅데이터 ‘경기데이터드림’, 인기 검색어는 ‘유흥업소’

공공정보 공개 경기데이터 유흥업소 홍보사이트 전락
道, 빅데이터산업 육성 위해 구축 룸살롱·단란주점 정보까지 제공
회원가입 절차없어 범죄악용 우려

▲ 경기데이터 정보공개사이트
“가장 가까운 룸살롱, 단란주점은 경기도에 물어보세요”

 

경기도가 빅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해 구축한 공공데이터 포털 ‘경기데이터드림’에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클럽과 단란주점 등 각종 유흥업소는 물론 안마시술소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도내 CCTV 설치 위치까지 지도로 상세하게 표현,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자칫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빅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해 12억 원을 들여 지난해 9월 공공데이터 포털 ‘경기데이터드림’을 구축, 정보제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이 포털에는 595종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회원가입은 물론 성인인증 등 어떠한 절차 없이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이 포털의 인기 검색어는 안마시술소와 숙박업체(여관) 등이 차지하고 있다.

포털 내 정보를 확인해본 결과 도내 안마시술소 148곳과 룸살롱 3천557곳, 단란주점 2천49곳, 스탠드바 116곳, 카바레 342곳, 나이트클럽 29곳의 위치는 물론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지, 종업원은 몇 명이나 종사하고 있는지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수 있는 정보가 아무런 제약 없이 개방돼 있는 것이다.

특히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한 ‘CCTV 현황’을 검색해 보면 방범용과 교통단속용 모두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화소 수, 화면보관일수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돼 있어 자칫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완섭 한국빅데이터서비스학회 수석부회장은 “유해 정보가 공공데이터 포털에 올라가는 것은 데이터 개방 수준이 낮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개방할 때 사용자가 어디에 쓸 것인지, 어디에 필요한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하며 유해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CCTV 정보의 경우 도민들이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CCTV가 어디에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궁금해하고 CCTV 정보를 확인하면 더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유흥업소 정보 역시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상권분석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데이터를 모두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유해정보에 대해서는 향후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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