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으로 싸운 수원 삼성이 성남FC를 승부차기로 꺾고 2016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FA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2개의 페널티킥을 막으면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수원은 전반 초반 염기훈, 고차원, 권창훈, 산토스 등 공격수들의 압박 플레이로 성남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전반 19분 양팀 선수들이 한 명씩 퇴장을 당하며 변수가 생겼다. 원의 프리킥 공격 때 성남 김태윤과 수원 이종성이 몸싸움하다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김태윤은 퇴장당했고, 이종성도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전반 21분엔 성남에게 또 한번의 악재가 겹쳤다. 공격의 핵인 티아고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왔다.
티아고가 빠진 틈을 타 수원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2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고차원이 왼발슛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수원은 웃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장학영을 수비하던 구자룡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수원은 9명, 성남은 10명으로 후반전을 맞았다.
수원은 공격을 포기하고 골문을 틀어막았지만 후반 39분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했다. 성남 피투가 왼발 코너킥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ㆍ후반 90분 동안 1대1로 맞선 양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3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를 펼쳤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는 1대1 상황에서 상대 팀 두 번째 키커 임채민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았고, 성남의 다섯 번째 키커 정선호의 슈팅도 몸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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