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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성주 방문 트랙터에 3시간 넘게 버스에 갇혀…“안전문제 있다면 사드 배치 안 해”

승인 2016-07-15 17:16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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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황교안 총리 성주 방문, 연합뉴스
황교안 총리 성주 방문.

황교안 총리 일행이 15일 정부의 사드 배치를 설명하기 위해 경북 성주를 방문한 가운데,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화가 난 경북 성주 군민들이 트랙터 2대로 황교안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군청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은 채 4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희현 경북지방경찰청장이 날아온 물체에 맞아 왼쪽 눈썹 윗부위가 5㎝ 정도 찢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앞서, 황 총리는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본 뒤 성주군청을 찾았다.

군청사 앞 주차장 등에는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을 적은 붉은색 머리띠를 한 주민 등 3천명 이상이 모여 있었다.

황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곧바로 날계란 2개와 물병 등이 날아들어 황 총리 등이 맞았다.

황 총리는 셔츠와 양복 상·하의에 계란 분비물이 묻은 상태로 주민들에게 “사드 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주민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0분 가까이 황 총리 설명을 듣던 주민들 사이에서 갑자기 욕설과 함께 고성이 쏟아져 나왔다.

정부 관계자들 쪽으로는 물병 수십 개와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었다.

황 총리는 5분이 지난 뒤 “국가 안위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성주군민 여러분, 죄송하고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황 총리의 설명이 끝나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우리 성주 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냐.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뒤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한 국방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는 사드 전파가 주민들의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또 물병과 계란 등이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일부 주민들은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뛰어들려다 경호 인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황 총리 일행은 상황이 악화되자 군청사 안으로 급히 철수했다.

주민 수십명도 청사 안 진입을 시도, 정문 앞에서 경호원 등과 수분 동안 몸싸움이 일어났다.

황 총리 일행은 군청과 붙어있는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와 미니버스에 올라탔지만, 바로 주민들에게 둘러싸였다.

주민들은 황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트랙터 2대 등으로 주위를 둘러싸며 대치하고 있다.

한편, 사드 배치에 반발, 일부 학부모들은 초·중·고생인 자녀 등교도 거부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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