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美에 “쿠데타 완전 진압했다…쿠데타 배후 귈렌 추방해 터키로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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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정부에 대해 ‘실패한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펫훌라흐 귈렌을 추방, 터키로 넘길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터키가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기여한 공동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만약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라면 미국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이번 봉기는 국가의 단합을 원치 않는 군부의 일부가 (미국으로 망명한) 펫훌라흐 귈렌의 명령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데타 관련자들은) 반역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귈렌은 ‘히즈메트’(봉사)라는 이슬람 사회운동을 이끌고 지난 2002년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손을 잡고 세속주의 세력에 대항했지만 지난 2013년 12월 부패 수사를 계기로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귈렌은 지난 1999년 지병을 치료하고자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현재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자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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