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밀어주고 ‘창업’ 끌어주고… 융기원, 청년 ‘희망 날개’

지역청년 일자리 창출 메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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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기원의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전문적인 교육 등을 받게 된 예비 창업가들이 경기도 대학생 창업지원센터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0.3%로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대책은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헛바퀴만 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CT와 벤처기업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일자리의 요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기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경기도는 이미 지난해 경기도 청년 창업지원조례를 제정하며 청년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특히 경기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원장 박태현, 이하 융기원)이 일자리 생태계 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융기원의 창업기업과 연계한 경기대학생인턴프로그램과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이 중심이다. 

연구기관으로서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탈피해 연구 역량을 활용한 ‘Pre-스타트업 캠퍼스’ 기능을 활성화하고, 풍부하고 질 높은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 고용 선순환 생태계 조성 ‘경기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

융기원은 지난 2012년부터 ‘연구원창업지원제도’를 마련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원의 창업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주)엔트리움, (주)쇼코아틀리에, (주)헥사솔루션, (주)지플러스생명과학 등 총 6개의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배출하며 35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창업에 성공한 벤처기업들은 도내 대학생들에게 경험을 쌓고, 나아가 정규직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내 대학생들에게 연구 및 업무 체험을 통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융기원이 운영하는 ‘경기 대학생 인턴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융기원의 창업기업에서 일하고, 이후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기회를 얻게 돼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도내 대학생들과 우수 인력을 찾는 중소기업에 호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은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청년들은 취업난의 고민과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일자리의 선순환 성공모델로 손꼽힌다.

 

휴대전화에 쓰이는 도전성 나노입자 및 코팅기술을 개발해 지난 2013년에 창업에 성공한 융기원 창업 1호기업 (주)엔트리움에는 지난해까지 총 10명의 융기원 인턴이 근무했다. 인턴으로 활동하던 학생 가운데 5명은 현재 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엔트리움에서의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I, LG생활건강, 서울대 대학원 등에서 근무하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주)엔트리움 정세영 대표는 “창업 후 회사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인력난을 융기원 인턴을 통해 해결하게 됐다”면서 “이곳에서 인턴을 하고 다른 진로를 택한 학생들도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진로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인사를 전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턴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자 융기원은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자 지난해 ‘NEXT 경기도 일자리 창출 대토론회’에 사업을 제안했다. 그 결과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8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올해엔 총 280여명의 경기도 대학생들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등 확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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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학생들이 선배 기업인, 멘토들과 함께 브라운백 미팅을 진행 중이다.
■ 유망 스타트업 육성 ‘청년 맞춤형 Pre-스타트업 캠퍼스’

융기원의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은 ‘Pre-스타트업 캠퍼스’의 역할이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경기도의 첨단기술 테크노밸리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청년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NEXT 경기도 일자리창출 대토론회’에서 최우수 사업으로 선정된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을 통해서다. 융기원은 총 9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도에서 지원받아 40개 팀 140여명의 창업가를 선발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에는 융기원 C동 2층에 창업지원센터를 열어 청년 창업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는 ‘EYEAR팀’을 비롯해 앱을 기반으로 헬스 케어 플랫폼을 개발 중인 ‘닥터 다이어리팀’ 등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가진 학생들이 이곳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융기원은 선발된 예비창업팀에게 창업지원센터의 창업공간을 비롯해 500만~1천5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지원하며 선배기업의 1:1 멘토링, 서울대 교수진의 1:1 창업지도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창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총 40개 팀 가운데 23개 팀이 이미 창업을 완료했으며, 92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만큼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5개 기업에서 현재까지 3천65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빠른 성과는 융기원만이 가진 창업지원 및 육성 인프라가 한 몫 했다는 평이다. 융기원이 보유한 우수한 150여명의 연구원이 1:1로 학생들에게 창업지도를 하고 있으며, 융기원에서 창업에 성공한 기업들이 선배기업이 돼 1:1 창업 멘토링제를 도맡고 있다. 

또한, 융기원은 지난해 서울대 공대 SNU 공학컨설팅센터와 ‘산업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창업교육을 위해 서울대 교수진과 융기원 연구진, 창업기술 지원시설 및 장비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융기원 창업지원센터 소속 대학생 창업팀이 12일 서울대학교의 창업 공간 ‘아이디어 팩토리’에서 3D 기술지원 전문가로부터 창업 기술교육을 받으며 창업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는 기회도 얻었다.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질 높은 인적 기반과 지식을 바탕으로 경기도형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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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4일 융기원에 개소한 ‘경기도 대학생 창업지원센터’ 개소식 및 입학식.
융기원은 앞으로 창업지원센터를 통한 창업기업 배출과 연구원 창업지원제도를 통한 창업기업 배출, 경기도 대학생이 이곳에서 정규직으로 우선채용 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ㆍ확대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책임지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창업 밸리인 판교 스타트업에서 실패한 기업이 광교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Re-스타트업 캠퍼스’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박태현 원장은 “청년들이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이 되려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면서 “첨단기술 활용을 지원하고 최상의 인적, 물적 자원의 인프라를 지원하면서 경기도 청년 일자리를 책임지는 연구기관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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