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의 승리였다. 이적생들의 활약을 앞세워 10경기 만에 분위기를 반전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막내 구단’ 수원FC의 이야기다.
수원FC는 지난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1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월 22일 포항전 승리 이후 2무7패의 부진을 겪었던 수원FC는 10경기 만에 다시 만난 포항을 제압하고 오랜만에 승점 3을 추가했다.
수원FC의 승리에는 ‘이적생’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지난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친정팀 수원FC로 돌아온 권용현은 이날 후반 36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클래식 승격의 주역인 권용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제주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올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치다가 조덕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날 권용현은 득점 뿐만 아니라 전ㆍ후반 90분 내내 왕성한 활동으로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를 이뤄내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방에서 권용현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후방에서는 골키퍼 이창근의 슈퍼세이브가 눈에 띄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각급 대표팀에 두루 뽑혔던 유망주 이창근은 지난 1일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원FC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날 수원FC가 승리를 거두는 데에는 이적 후 4경기 만에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한 이창근의 ‘선방쇼’가 한 몫했다.
조덕제 감독은 권용현의 활약에 대해 “올 시즌 제주 이적 후 계속 경기에 못 나와서 마음이 아팠다”라며 “챌린지 시절 3년간 수원FC에서 뛰고 이적했던 아쉬움을 원 소속이었던 클래식 첫 출장에서 다 풀어줬다”고 말했다.
또 선방쇼를 펼친 이창근에 대해서도 “골키퍼로서 2년 만에 승리라고 들었는데 코너킥이나 세트피스에서의 처리를 보면 정말 잘 데려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해 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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