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앞둔 지하철2호선 타보니… 실내 비좁고, 곡선·오르막길은 ‘덜컹’

무인운전 시청~운연역 6개역 시승 곡선 흔들림·오르막길 급가속 불안
일부 승객 스크린도어에 끼여 아찔 교통公 “아직 초기, 길이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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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을 대상으로 인천지하철 2호선 시승식이 열린 21일 오전 탑승자들이 무인 전동차를 타고 인천시청역에서 운연역까지 6개역을 이동하고 있다. 양광범기자
“차량 흔들림이 생각보다 너무 심하네요. 노약자들이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오는 30일 7년여 공사 끝에 역사적 개통을 앞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일반에 공개됐다. 그동안 일부 시민들과 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공식적인 시승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교통공사는 21일 오전 인천시청역에서 운연역까지 6개역 시승식을 갖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교통공사 관계자가 인천시청역 플랫폼에서 현황 브리핑을 하는 도중에도 6분 간격의 열차 시운전은 계속 됐다. 도착한 열차 내부를 확인해보니 확실히 다른 지하철 전동차에 비해 비좁다는 것이 느껴졌다. 교통공사 측은 인천 1호선 전동차 내부면적보다 15%가량 좁지만, 승차정원은 103명으로 124명인 인천 1호선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드디어 열차 시승이 시작됐다. 취재진과 공사 관계자 등 90여명 가까이 태운 전동차는 즉시 운연역을 향해 출발했다. 무인운전이다 보니 차량 양끝에는 기관석 대신 열차속도 표시계와 제어기 등이 달린 무인 운전대를 설치, 운행 중인 터널 내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와 비상 호출 버튼이 설치돼 종합 관제실과 연결할 수 있는 통신망을 갖췄다.

 

운행 속도가 80㎞/h로 인천 1호선과 동일하다고 하지만 좁은 차체 탓인지 승객들이 느끼는 속도감은 상당했다. 더구나 곡선 구간 쏠림현상과 오르막길 구간 급가속이 상당해 승차감은 매우 좋지 않았다.

 

남동구청역을 지나 외부역사인 인천대공원으로 향하는 오르막 구간에서는 갑작스러운 가속으로 일부 승객들이 황급히 손잡이를 잡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은 내부 넘어짐 사고가 우려되는 아찔한 순간이 몇차례 이어졌다.

 

무인운전에 따른 스크린도어(PSD)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교통공사 측은 약 2㎝ 두께의 물체가 문틈에 끼이면 바로 문이 열려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승·하차 과정에서 방송장비와 일부 승객이 문에 끼었고 조치가 뒤늦게 이뤄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일부 경우는 수동운전으로 전환해 문을 열기도 했다.

 

운행상의 안전 우려점에 대해 이광호 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시운전 초기라 전동차가 길이 덜 든 점도 있다. 승객들이 만차돼 중량감을 갖게되면 쏠림 현상이 덜 발생할 것”이라고 해명하며 “검암역, 주안역, 인천시청역 등에서 타 노선으로 승객들이 분산돼 차량 혼잡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와 공사는 정식 개통 하루 전인 오는 29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 구간 무료 시승행사를 갖는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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