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 21일 이대영 이천 도자기사업협동조합장ㆍ한기석 광주 왕실도자기협동조합장ㆍ김동진 한국도자재단 경영지원본부장을 만나 한국도자재단을 사실상 해체하는 수순의 경기도 공공기관 통폐합(본보 20일자 1면)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조합장 등은 “대한민국 전체 도자업체(1천614개)의 절반이 넘는 868개의 도자업체가 경기도에 있다. 이는 경기도 문화의 자랑이기도 하다. 어렵게 만든 재단을 단순히 경제논리로 해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발상으로 해체가 아닌 발전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의장은 “그동안 광주, 여주, 이천이 국내 도자산업을 선도하고 도자문화를 이끌었다”면서 “재단의 통폐합 방안은 단순히 경영합리화 측면에 치중한 점이 없지 않다. 문화에 대한 더 많은 고려가 필요가 있고 여러 의원들도 이 문제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심도 깊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 이천·광주·여주 도자협동조합은 3개시 도예인 300여명과 시민 등 2천500여명이 서명한 한국도자재단 해체 반대 공동 건의문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지난 15년간 국내 도자문화와 도자관광산업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도자재단의 사실상 해체가 거론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기도자산업의 특수성과 문화적 공익성이 큰 도자재단의 해체는 결코 현명한 답(答)이 아닐뿐 아니라 교각살우(矯角殺牛)이자 시대를 역행하는 자충수(自充手)다”고 비판했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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