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3단계 공사 직격탄 ‘어획량 뚝’… 삼목 어민의 눈물

선착장 돌산 폭파작업도 모자라 어판장 가로막은 방조제에 한숨
어획량 예년비해 ‘3분의 1’ 수준 인천공항公 대책 외면 반발 불러

▲ 삼목 어판장은 방조제에 가로막혀 있어 어판장으로 들어가려면 방조제를 피해 돌아가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김미경기자
▲ 삼목 어판장은 방조제에 가로막혀 있어 어판장으로 들어가려면 방조제를 피해 돌아가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김미경기자

인천 영종 삼목 어민들이 인천국제공항 3단계(제2여객터미널) 공사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삼목선착장 앞 돌산 폭파작업 때문에 어획량이 큰 폭으로 줄고,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삼목 어판장은 공항시설인 방조제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인천 중구는 지난 2010년 시·구비 46억8천여만원을 들여 삼목선착장 앞바다를 매립했으며, 선주협회는 이 부지에 12억원 투자해 어판장을 새로 짓고 있다. 하지만 어판장은 해발 8.5m 높이 방조제로 가로막혀 있어 어판장으로 들어가려면 방조제를 피해 돌아가야 한다.

 

어민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방조제를 이설하거나 편평하게 낮춰줄 것을 요청했지만 공항공사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방조제가 건물 안쪽 육지에 위치하는 기형적인 구조인데다, 어판장 건물보다 높이가 낮아 파랑이나 해일 방지기능을 제대로 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어민들은 또 삼목 선착장 앞 돌산 폭파작업으로 어획량도 크게 줄어 피해가 크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추연상 삼목 선주협회장은 “삼목선착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방조제를 철거한 것을 확인했다. 어판장 앞 방조제를 아예 없애달라는 것도 아니고, 안된다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돌산 폭파작업이 시작된 뒤로 어획량이 예년보다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밖에도 공항 제2여객터미널 진입 자동차전용도로가 개설되면 기존 삼목선착장 진입로가 폐쇄돼 삼목 어민들은 먼 거리를 돌아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 공항신도시에서 삼목선착장까지는 700m가량 되지만 공항 진입도로를 이용하면 2㎞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 자동차전용도로라 주민들이 스쿠터나 자전거를 타고 삼목선착장으로 갈 수도 없게 된다.

 

삼목 선주협회와 운서동 주민협의회 등은 21일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공항공사에 진정서를 넣었지만 안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공항시설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공항공사 앞에서 800명 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공항공사 측은 “방조제를 철거하거나 평탄하게 만들면 공항시설이나 배후지역이 태풍이나 해일, 월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삼목 진입 대체도로는 교차로 혼선이나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미경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