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9년 대마도 정벌 주역
전원주택이 입구 가로막아
道지정문화재 허술한 관리
24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종무 장군(1360~1425)은 조선 전기 무신으로 1381년 을진 장군이던 아버지와 함께 강원도에 침입한 왜구를 격파, 1419년에는 대마도를 정벌하는 등 평생 왜구와 싸웠던 위인이다.
현재 이 장군의 묘는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광교산 기슭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1972년 후손인 이길현씨가 장수 이씨 문중에서 전해 내려오는 ‘양후공산도(襄厚公山圖)’를 근거로 발견했다. 묘의 크기는 폭 40㎝, 높이 100㎝, 두께 17㎝이다.
그러나 현재 이 장군의 묘는 진입로가 사라진 상황이다. 23일 오전 10시께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자 길 끝에는 ‘이종무 장군 묘’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그 방향에는 묘 대신 전원주택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진입로가 있어야 할 공간에 주택이 위치하면서 주택 마당을 가로지르거나 수풀이 우거진 인근 밭을 헤치고 가야만 묘에 갈 수 있었다. 주택 소유주는 “장군 묘를 가려는 관광객들이 무단으로 마당을 가로지르면서 잔디가 훼손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정당하게 내 땅 위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데 묘로 가는 다른 길이 없다보니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도 경기도 지정 문화재인 만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남주 한국문화연구원 실장은 “이종무 장군 묘는 경기도는 물론 용인시의 중요한 문화재인 만큼 지자체가 책임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용인시 관계자는 “현재 진입로 방향 땅은 사유지라 진입로 개척이 어렵다”면서 “이종무 장군 종중 측이 제시한 새로운 길을 만들고자 협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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