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버스 도입 꺼리는 일선 시·군

성남·용인 등 “이미 교통망 충분”
수원·안산·파주 “추가도입 신중”
道, 수요조사 연장… 참여 독려

경기도가 버스 입석 문제와 출ㆍ퇴근 교통지옥 문제 해결을 위해 2층 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시ㆍ군이 2층 버스 도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4일부터 시ㆍ군을 대상으로 광역 2층 버스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대 당 4억 5천만 원 가량인 2층 버스를 도입하려면 도와 시ㆍ군, 버스회사가 각각 1억 5천만 원씩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요조사를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2층 버스 도입을 원하는 시ㆍ군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성남시, 용인시, 안양시 등은 이미 충분히 광역 버스가 운영되고 있고 최근 지하철 노선도 잇따라 개통돼 수억 원을 들여 2층 버스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1차 도입이 확정된 수원시(3대)와 안산시(2대), 파주시(1대) 등은 아직 2층 버스의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추가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최근 신분당선이 추가 개통되면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분산돼 광역 버스의 입석률 또한 낮아지고 있다”며 “강북방향 노선의 경우 남산1호터널을 지나가야 하는데 2층 버스는 통과할 수 없어 사실상 2층 버스에 대한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ㆍ군이 2층 버스 도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도는 당초 이번 달까지인 수요조사를 다음 달까지 연장, 시ㆍ군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 2층 버스 도입을 원하는 시ㆍ군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시ㆍ군의 참여를 독려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내에는 김포시(6대)와 남양주시(3대)에서 9대의 2층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최근 경기연구원은 출ㆍ퇴근 입석해소를 위해서는 2018년까지 2층 버스가 423대가량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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