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원시 복전철 도림~신현 6㎞ 매설
남동구 서창 2지구 7·11블록 1㎞ 관통
공청회도 안열어… 거센 주민반발 자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주민공청회도 없이 초고압 송전선 지중화 공사를 벌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소사-원시 간 복전철의 전력 공급을 위해 인천시 남동구 도림변전소와 시흥시 신현전철변전소간 6㎞를 잇는 초고압 송전선 지중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공사는 남동구 서창 2지구 7블록과 11블록을 약 1㎞ 구간을 관통한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12년 송전 관로를 설치했고, 복전철 공사 지연으로 올해 7월 송전 케이블을 매설하는 지중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시설공단은 ‘송전선 지중화 사업 시 민원발생 여부 등을 고려해 통과지역을 선정해야 한다’는 국토교통부의 지침을 무시한 채 사전 주민설명이나 공청회 없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공사는 경기도 부천시~시흥시~안산시를 잇는 소사-원시 간 복전철 전력 공급을 위한 것으로, 서창2지구와는 관련도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서창 2지구 입주자로 구성된 연합회는 송전선이 지나는 관로와 아파트 단지의 거리가 불과 30m에 불과하고, 이 구간에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이 들어서 있거나 예정돼 있어,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국토부, 철도시설공단, 한국전력공사, 인천시, 남동구 등 관계 기관에 이같은 내용의 민원을 제출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주민 A씨는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초고압 송전선이 지나간다는 사실을 최근 공사 표지판을 보고서 알게 됐다”며 “지중화의 전자파 차단 효과가 없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초고압 송전선을 아파트 바로 앞에 설치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조차 묻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송전선로 지중화에 따라 전자파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주민공청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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