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최득남 수원시여성실버합창단장 “나이 잊은 목소리… 세계가 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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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도 열정을 발휘하는 우리 단원들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인내하고 노력하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시여성실버합창단의 최득남(75ㆍ여) 단장의 바람이다. 실버합창단은 지난 6~10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세계합창올림픽 ‘2016 월드 콰이어 게임’의 시니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대회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2년마다 전 세계를 돌며 개최되는 세계적 규모의 아마추어 합창 대회다. 2012년에 결성된 실버합창단은 바로 2년 후, 2014년 라트비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우리도 열심히 노력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큰데 아쉬웠다. 언론사가 먼저 우리를 찾아온 것도 (경기일보가)처음이다.”

 

이 같은 무관심 속에서 합창단을 지탱한 건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단원 간 끈끈한 동지애다. 현재 실버합창단은 55세 이상 105명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단원들은 대회 규정에 맞는 무반주 3곡과 반주 1곡을 익히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하던 연습을 대회 시작 3주 전부터는 매일 했다. 나이가 들수록 소리를 계속 유지하기 힘든 고령의 단원들은 반복적인 호흡 훈련과 발성 연습을 통해 체력적 한계를 극복, 금메달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 수원시여성실버합창단

최 단장은 “네가 못하면 누가 하느냐 등 단원들이 지쳐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 용기를 북돋아주었고 어떻게든 일으키려고 했다. 힘들수록 서로의 자신감을 키우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실버합창단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2018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제 10회 월드 콰이어 게임에서도 1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2020년의 대회를 수원에서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 단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합창단을 국민들에게 알려줘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우리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 수원시여성실버합창단

권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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