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속·전열기구·가스밸브 체크는 기본… 휴가철 ‘안전·방범’ 요령

장기간 비울땐 ‘빈집사전신고제’ 활용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장기간 집을 비우는 가정이 많다.

이때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해야 빈집털이는 물론 화재 위험과 같은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여름철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꼭 지켜야 할 ‘집단속 지침’에 대해 알아보자.

■ 빈집털이 하루 평균 5.5건… 일정 SNS 게시는 피해야

휴가철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빈집털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8월에 전국에서 일어난 빈집털이 발생 건수는 2천741건이며, 지방청별로는 경기남부가 서울시(484건) 다음으로 두 번째(341건)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평균 5.5건의 빈집털이가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중에서도 아파트가 아닌 저층 단독 주택이나 연립주택의 경우 출입문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면서 사전 조사를 하고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침입하는 수법의 빈집털이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원룸에 거주 중인 직장인 유모(29·여)씨는 “혼자 살고 있어서 불안하다”며 “강남역 살인사건 등 흉흉한 사건들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2중, 3중으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NS에 자신의 휴가 일정을 무심코 올리는 것도 범죄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가스·전기 화재 빈번… 집 떠나기 전 꼭 체크를

밸브를 잠그지 않아 유출된 가스가 대형 화재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전기’로 인한 화재도 빈번하다. 전기 플러그를 많이 꽂아두거나 꽂아둔 채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화재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 발생한 4만2천134건의 화재 중 9천445건이, 2013년에는 4만932건 중 1만103건이 이런 전기적인 요인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장기간 쓰지 않을 전자·전기 제품을 그대로 플러그에 꽂아둔다면 전열이 합선되거나 혹은 과부화가 걸려 곧바로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냉장고처럼 불가피하게 플러그를 꽂아둬야 하는 전기 제품의 경우엔 콘센트라도 청소한 이후에 외출해야 한다. 콘센트에서 스파크가 생겨도 주변에 곰팡이나 먼지가 없으면 화재로까지 번지지 않는다.

 

가스 밸브는 꼭 잠그고 나가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의 중간밸브를 닫아주는 자동차단기를 설치하는 것도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배달물 중지 요청하고 귀중품은 금융기관 등 보관을

우선, 빈집털이를 막기 위해선 집에 항상 사람이 있는 것처럼 조치를 미리 취하는 것이 좋다. 우유나 신문 등 정기 배달물의 경우 휴가를 가기 전에 다른 집에 보관을 부탁하거나 배달 중지를 요청해야 한다.

 

한국생활안전연합 관계자는 “주거침입, 절도 등에 대비해 귀중품은 (금융기관 혹은 파출소 등)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면서 “밤에는 TV, 라디오를 자동 예약해 틀거나 형광등이나 취침등을 켜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하루에 한 번 이상 순찰을 돌며 방범 상황을 살펴보는 ‘빈집사전신고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휴가 전 경찰에 미리 신청하면 휴가 기간 동안 특별히 순찰을 강화해 범죄를 예방해 준다.

 

내 집단속 지침서

1. 귀중품은 금융기관이나 지구대·파출소 등에 맡긴다.

2. 우유·신문 등 정기 배달물은 사전에 배달 중지를 요청한다.

3. 하루 한 번 이상 경찰관이 내 집 방범을 확인해 주는 ‘빈집사전신고제’를 활용한다.

4. 밤에는 TV 혹은 라디오를 켜두어 인기척이 있는 것처럼 해야 한다.

5. 부엌부터 화장실까지 집안의 모든 창문이 열려 있는지 확인한다.

6. SNS에 자신의 휴가 날짜·기간 등 개인적인 정보를 올리는 것을 삼가한다.

7. 전기제품의 전원은 물론 플러그도 뽑아 전기 합선·과열로 인한 화재를 막는다.

8. 콘센트 주변에 분진이 없어야 스파크가 생겨도 화재로 번지지 않으므로 청소를 해둔다.

9. 가스렌지의 점화 코크와 중간밸브가 잠겨 있는지 확인한다.

10. 자동으로 가스의 중간밸브를 닫아주는 자동차단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있다.

<한국생활안전연합·국민안전처 제공>

권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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