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계동 장다리로 인계초 인근
인도 가려면 차도로 수십m 걸어야
26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장다리로는 양쪽 끝 차선에 설치된 노상주차장에 주차하려는 차량과 지나는 차량으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 노상주차장은 지난 2000년부터 수원시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약 150m 길이로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인계초 방면 노상주차장 22개면은 수원시가 설치한 높이 1m의 펜스(길이 200여m)때문에 보행로와 단절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해당 주차면에 주차를 한 이들은 주차권을 받고는 좌우를 이리저리 살핀 뒤 왕복 4차로를 무단횡단하는 모습이었다.
보행로를 통해 횡단보도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펜스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었다. 펜스 중간에 보행로와 연결하는 비좁은 통로가 두 곳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수십m를 걸어가지 않고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다. 노상주차장에 차를 댄 A씨는 “펜스가 길게 쳐져 있어 무단횡단을 했다”며 황급히 인근 식당으로 들어갔다.
주차관리인 역시 노상주차장에 주차하는 차량에 주차권을 건네고 출발하려는 차량에 요금을 받느라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다니기 바빴다. 이곳에서 5년 넘게 관리업무를 해왔다는 B씨는 “날씨도 더운 데다가 점심 때만 되면 인근 식당으로 찾는 차량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부 제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이 해당 노상주차장과 보행로가 펜스로 가로막힌 것은 지난 2011년 인계초 앞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당시 시는 이 펜스를 설치하면서 시설관리공단과 협의를 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지정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안 되지만 기존에 있던 노상주차장이 인계초 바로 앞이라 어린이 안전을 위해 펜스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단횡단이 빈번하다면 경찰과 협의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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