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컨테이너박스 매장 14개 설치… 위탁운영사 말썽 개점휴업
결국 운영권 포기 새로운 위탁업체 물색 빠르면 9월부터 오픈
애물단지였던 신포동 도소매거리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인천시 중구는 신포동 상권을 되살리고자 지난해 12월 우현로 35번길에 9천900만원을 들여 소형 컨테이너박스 14개를 설치한 뒤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신포동 도소매거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신포동 도소매거리는 운영 초기부터 최근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구가 신포국제시장상인회에 위탁계약을 맺고, 상인회 측이 다시 A업체 등과 위탁운영계약을 맺어 운영했는데, 위탁운영을 맡은 업체들이 줄줄이 문제를 일으킨 탓에 운영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구는 26일 도소매거리 위탁운영계약을 맺고 있는 A업체로부터 운영 포기각서를 받고 정상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구는 A업체에 운영 차질의 책임을 물어 지난 4일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나, A업체가 운영을 포기하지 않아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A업체가 최종적으로 운영을 포기했으니 구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업체를 찾으면 된다.
구는 다음달 초에 상인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도소매거리 위탁업체 입찰공고를 낸 뒤 빠르면 9월부터 도소매거리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 도소매거리에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이는 곳은 강서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이다.
구는 최근 강서유통단지와 항동에 7만6천572㎡ 규모의 전국 최대 ‘한·중무역유통단지’를 조성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강서유통단지는 항동 외에도 신포동 도소매거리 컨테이너 상자를 임대해 유통단지 전시장 등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입찰공모에서 2번 유찰되면 구는 강서유통단지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도소매거리를 이용하는 보행자들의 편의를 높이고자 인천경찰청과 협의해 우현로 35번길 중 도소매거리만 ‘차없는 거리’로 만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지역 상인 14명과 간담회를 갖고 도소매거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살핀 뒤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신포동 상권이 살아나고 있지만 우현로 쪽은 아직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도소매거리를 만들어 활성화하려는 것”이라며 “구가 직접 업체를 선정해 위탁운영계약을 새로 맺고 도소매거리를 정상화하면 우현로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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