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 잡고 보니 ‘2030 청춘’

돈 궁한 대학생·취준생 등… 알바하듯 범죄에 빠져

20~30대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하듯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등 일당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중 현직경찰관도 포함됐다.

 

수원지검 보이스피싱 전담팀(강종헌 부장검사)은 지난 4월부터 100일간 보이스피싱 집중단속에 나선 결과, 54명을 사기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이 중 관리총책 L씨(39) 등 19명을 구속기소, 2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달아난 2명을 지명수배하고 10명에 대해 계속해 수사 중이다.

 

L씨는 조직원 4명과 함께 중국 조직이 지난해 9월 7∼22일 인터넷 물품거래 사기 등 다양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다수 피해자로부터 뜯은 1억4천여만원을 찾아 중국 조직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3개 조직의 16명도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천700만~3억2천만원 정도의 범죄수익을 중국 조직에 송금한 혐의다.

 

검찰은 단순 가담자 등 범행에 가담한 이들 중 20·30대가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학생, 취업·대입 준비생, 사회복무요원 등 경제적 약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금인출 조직에 대한 수사 상황과 수배 여부를 알려주고 대가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경찰관 1명이 구속기소되는 등 2명이 기소됐다.

 

검찰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20~30대가 보이스피싱 범죄 유혹을 단순 아르바이트로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교육 및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철오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