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복… 천정부지 치솟은 삼계탕 가격에 소비자 즉석 삼계탕으로 대신

중복(27일)을 맞아 지친 기운을 삼계탕 등의 보양식으로 달래려는 이들이 많지만, 식당에서 판매되는 삼계탕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복이나 인삼 등의 재료를 추가하면 한 그릇에 2만원을 훌쩍 넘기도 해 가격 부담이 비교적 적은 ‘즉석 삼계탕’이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도내 주요 삼계탕 전문집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가격을 확인해 본 결과, 삼계탕 1인분의 가격은 1만3천~2만원선이었다. 특히 일부 삼계탕 식당에서는 한약재나 능이 버섯 등을 첨가하면서 가격을 올려 판매했다. 수원시 장안구의 A삼계탕 전문점은 기본 삼계탕 가격이 1만3천원이었지만, 장뇌삼, 녹각 등의 재료가 추가된 삼계탕은 2만3천원에 판매됐다.

안산시 상록구의 B식당에서는 전복과 옻닭이 재료인 삼계탕이 2만2천원이었으며, 화성시 동탄면의 C식당에서는 산삼 삼계탕을 1만8천원에, 고양시 일산서구 D식당의 전복 삼계탕 역시 1만8천원에 판매되는 등 대부분 2만여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날 삼계탕용으로 사용되는 삼계 45~55호의 평균가격은 2천980원에 불과했다.

 

삼계탕 식당들은 이 같은 가격 차에 대해 식당에서 파는 삼계탕 가격에는 각종 부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생닭 가격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이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런 게 아니다.

이날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이 20~5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 발표한 결과를 보더라도 응답자의 72%가 식당에서 판매하는 보양식의 가격이 비싸다고 답변했다. 보양식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식당에서 판매되는 삼계탕 가격에 부담을 느낀 이들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즉석 삼계탕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마트와 G마켓에서 최근 한 달 동안 판매된 즉석 삼계탕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4%, 47%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1인분에 7천~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가정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으려는 수요가 증가해 즉석 삼계탕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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