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대표 보양식 삼계탕이 국내를 넘어 13억 중국인의 식탁을 넘본다.
하림ㆍ참프레ㆍ농협목우촌ㆍ사조화인코리아ㆍ교동식품 등 5개 수출업체 외에 CJ와 대상 등 국내 대기업도 뛰어들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군산항에서 출발해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항에 도착한 삼계탕 첫 수출 물량 20t이 통관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등으로 중국으로의 통관에 차질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통관 및 검역 절차가 마무리됐다. 한국 삼계탕이 중국에 수출되는 것은 지난 2006년 정부가 중국 측에 공식 수입허용을 요청한 이후 10년 만이다. 통관절차를 거친 제품들은 중국 대도시 대형마트나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등 주요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된다.
하림은 현지 유통사와 공급계약을 속속 맺고 있다. 특히 외국계 고급 식품매장에서도 인기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산 삼계탕은 현지 제품보다 20∼30% 비싼 ‘프리미엄 식품’으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층이 주요 소비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형 식품기업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속속 노리고 있다. 현재 삼계탕 완제품 수출은 중국 정부에 등록된 5개 업체만 할 수 있으나, 이들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공급받으면 다른 회사도 현지 판매가 가능하다.
국내 대형 식품기업들은 이미 구축된 자체 유통망을 판매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통합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워 이르면 다음 달부터 중국에서 삼계탕을 판매할 예정이다.
동방 CJ 등 중국 TV홈쇼핑을 통해 한국산 삼계탕 기획전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등으로 삼계탕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대상은 목우촌에서 삼계탕을 공급받아 자체 유통망을 중심으로 삼계탕 중국 판매를 추진 중이다.
식품 당국 관계자는 “현재 국산 삼계탕의 전 세계 수출액은 연간 1천만달러 수준이지만 내년 이후에는 중국으로의 수출액만 이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에 첫 수출 물량의 세배 수준인 60t가량이 추가로 선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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