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다소 흐린 날씨가 이어졌던 28일 오전 10시20분께 수원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동업자 2명을 살해한 K씨(60)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K씨는 피해자인 동업자 A씨(60·여)의 차량에 올라탔다. 이윽고 손과 노끈 등으로 A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이어 유기하는 장면까지 되풀이하며 재연했다. 이어 앞좌석으로 이동해 미리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마스크를 착용하고 우산을 쓰는 등 주변의 눈을 피해 도주하는 과정까지 태연하게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를 지켜보던 인근 주민들은 “돈 때문에 사람을 둘이나 죽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20여분간에 걸친 현장검증을 마친 K씨는 범행 이유 및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 싸움하다가 그랬다. (유가족에게)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지난 27일 K씨는 수원중부경찰서에서 2년 전 또 다른 동업자인 C씨(43)를 살해한 과정도 재연했다. 경찰은 범행 장소인 당시 C씨의 주거지에 현재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관계로 경찰서에서 현장검증을 대신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검증 내내 K씨는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비교적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K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진경·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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