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 해주겠다” 위례신도시서 수억원대 사기 혐의 40대 검거

위례신도시 아파트 입주예정자를 상대로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받고 잠적한 40대가 보름 만에 경찰에게 붙잡혔다.

 

성남수정경찰서는 29일 사기 혐의로 모 에어컨 설치업체 실제 운영자 변모씨(48)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변씨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성남 수정구 위례신도시 입주예정인 100여 세대로부터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주겠다고 속여 모두 5억 3천만 원을 받아 챙기고 나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변씨는 서울 송파구와 A아파트 단지 등에서 에어컨설치 업체를 차리고 설명회 및 박람회를 열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예정자들에게 현금으로 돈을 내면 3%를 할인해준다는 조건을 내세워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변씨가 약속한 이달 14일까지 에어컨 설치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연락마저 끊자 경찰에 피해 내용을 제보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가 계속되자 전담 수사팀을 꾸려 추적에 나서 지난 28일 오후 7시께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식당 앞에서 변 씨를 검거했다.

변씨는 경찰에서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에어컨설치 사업을 하다 보니 자금회전에 문제가 생겨 공사를 못 했을 뿐 처음부터 사기행각을 벌이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해당 에어컨 설치업체 대표자 김모씨(48)를 붙잡아 조사했으나, 김씨는 “고교 동창인 변씨에게 회사 대표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고 진술해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보강조사를 벌인 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 변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성남=강현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