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차량 脫인천 ‘배기가스 뚝’… 시내 공기 맑아졌다
연일 불볕 더위다. 한 밤 중에도 기온이 25℃를 넘는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출근길 아침에도 햇볕은 따갑기만 하다. 하지만 더운 공기가 그리 불쾌하지만은 않다. 평소 매연 때문에 자동차 문을 열고 다닐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요즘은 창문을 열고 다녀도 쾌쾌한 냄새가 덜 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인천의 대기 질이 좋아졌다. 인천에 등록된 승용차(자가용) 중 10% 9만여대가 휴가로 인천을 떠났기 때문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인천에 등록한 자동차 수는 모두 139만1천287대에 달한다. 이 중 승용차는 114만7천657대로 이 중 자가용은 94만3천726대에 이른다. 시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최근 10일(7월 21일부터 30일까지)동안 약 9만대 가량이 인천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9만대가 빠져나간 이 기간 인천지역의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낮아졌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등의 최근 10일 평균농도가 지난 6월 한달 평균농도보다 10% 정도 낮았다. 특히 자동차의 통행이 많은 도심지역에서는 20%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한달 평균 PM-10 농도는 48.5㎍/㎥이었지만 최근 10일 평균 PM-10 농도는 37.3㎍/㎥로 23% 줄었다. 특히 계산, 구월, 신흥 등 자동차의 통행이 많은 지역은 각각 54.5%, 49.3%, 42.3%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석유가 타면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 농도도 6월 평균 0.0061ppm에서 0.0049ppm으로 20% 넘게 줄었다. 또 이산화질소는 0.021ppm에서 0.0186ppm으로, 일산화탄소는 0.470ppm에서 0.447ppm으로 각각 10.5%, 5.1%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
발전소, 공항, 항만 등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국가기반시설이 즐비한 인천지역의 대기 질 개선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하려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이유다.
시 관계자는 “전체 자가용의 10%가 운행을 하지 않은 기간 인천지역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10% 낮아진 것으로 측정됐다”며 “대기 질 개선을 위해서는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시설에 대한 관리와 함께 대중교통을 생활하려는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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