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9일과 27일 각각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치르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등록을 마치고 뜨거운 당권레이스 열전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추가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지 여부, 더민주는 컷오프 결과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이번 전대는 당 대표 후보 경선에 친박(친 박근혜)계 3명과 비박(비 박근혜)계 2명이 나서 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친박계의 후보 단일화 여부, 비박계의 2차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 대표 후보 경선은 5선의 정병국(여주·양평)·이주영 의원과 4선의 한선교(용인병)·주호영 의원, 3선 이정현 의원 등 모두 5명이 등록했다. 기호는 1번 이정현, 2번 이주영, 3번 정병국, 4번 주호영, 5번 한선교 후보다. 이중 친박은 이주영·한선교·이정현 의원이고, 비박은 정병국·주호영 의원이다.
앞서 정 의원은 출마선언을 했던 비박계 김용태 의원(3선)과 단일화 후보 여론조사에서 승리했으며, 김 의원은 이에따라 후보등록를 하지 않고 정 의원 대표 당선을 본격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정 의원은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영광의 대표가 아니라 당권과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속죄의 당 대표”라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온 몸을 던지자”고 강조했다.
당 대표 후보들은 후보 등록 당일 첫 TV토론을 했으며, 31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차 합동연설회(영남권)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여성 1명을 포함, 모두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후보로는 도내 함진규 의원(재선, 시흥갑)을 비롯, 8명이 도전장을 냈다. 여성 2명이 출사표를 던져 경쟁률은 남·여 모두 2대 1이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청년 최고위원에는 3명이 등록,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중이다.
최고위원 후보 기호 5번인 함 의원은 “20년 야당 텃밭, 절박함에서 희망을 찾았다”면서 시흥에서 재선에 성공한 점을 부각시켰다. 함 의원은 △당원이 주인되는 합리적 정당 △경제·민생법안 최우선 처리 △공천제도 대개혁 △원외당협 법제화 △교육제도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원내대표(5선, 안양 만안)의 막판 가세로 4파전으로 당권 경쟁이 이뤄지면서 오는 5일 진행될 예비경선에서 누가 컷오프 대상자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는 당 대표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 전 원내대표가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심함에 따라 앞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4선, 인천 계양을)·추미애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도 당장 예비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예비경선은 당원들을 위주로 진행되는 본선과 달리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 35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컷오프 통과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각 캠프의 선거전략도 변화가 생겼다. 후보들은 당 지도부를 포함해 예비경선 선거인단을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통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지지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경중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당내 지지도 엇갈리고 있어 컷오프 대상자를 꼽기 어렵다는 측면도 후보간 경쟁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특히 이 의원의 경선 참여로 송 의원을 지지하던 일부 비주류 표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예비경선을 둘러싼 후보간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당내 활동 기간이 짧은 김 전 위원장도 예비경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은 이날 당내 가장 많은 당원과 지역위원회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각 지역대의원대회에 참석해 표심을 호소했다.
송 의원은 오전 서울 망우리 묘지공원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선생 5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고양정 지역대의원대회를 찾았다. 이날 진행된 용인갑·을, 성남 분당갑 지역대의원대회에는 추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이 함께 찾았으며 이 의원도 용인을 지역대의원대회를 방문했다.
김재민·정진욱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