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물러날 곳 없다” 사실상 정계복귀 선언

더민주·국민의당 ‘러브콜’

전남 강진에서 칩거를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최근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흥행구도는 물론 대선 국면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손 전 고문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

 

손 전 상임고문은 지난 29일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원에서 문화예술계 지지자들이 주최한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한마당’을 찾아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며 “여러분께서 저에게 필요한 용기를 주셨다. 그 용기를 국민에게 꿈과 희망으로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이같은 발언 수위는 정치 복귀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해오지 않았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차별화된 것으로,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손 전 고문은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대한민국 개조’에 대한 저서 출판 시점을 기해 복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복귀 시기와 관련해선 그동안 더민주의 8·27 전당대회 직후인 ‘8월말·9월초’ 설이 제기돼왔다.

 

손 전 고문의 복귀설과 맞물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고문이 일정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다. 정계복귀 소식은 굉장히 반길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강진에서 오랫동안 좋은 구상도 많이 하셨을 것이고, 여의도 정치를 한걸음 떨어져서 보면서 문제인식도 많이 정리됐을테니 이를 풀어주시면 더민주의 변화와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내 역할을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지속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손 전 고문의 합류를 요청해왔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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