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기억교실’ 이달 중순 옮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사용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이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인 이달 중순께 이전된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이하 KCRP)는 1일 오후 2시께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세월호 희생 유가족과 단원고, 경기도교육청이 합의한 기억교실 이전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기억교실은 KCRP의 중재로 지난 2월,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맞춰 임시 이전한다는 첫 합의가 이뤄진 뒤 5월 이전이 합의됐다. 하지만 고정물 이전 등 구체방안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4차례 추가 협의 끝에 지난달 28일 13차 회의에서 극적 합의가 이뤄졌다.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희생된 학생들이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 추모 메모 등은 여름방학 기간 내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한시적으로 이전된다.

창문틀, 천장 석고보드와 같은 고정물은 겨울방학 중에 옮기는데 뜻을 모았다. 기억교실 이전이 진행되는 전일과 당일에는 ‘기억과 다짐을 위한 추모 행사’가 진행되고, 구체적인 내용은 KCRP와 4·16가족협의회, 도교육청 등이 실무회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여름방학에 이뤄질 이전 작업은 오는 13일 전후로 이전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김광준 KCRP 사무총장은 “2학기가 시작하기 전 교실을 이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면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 이전 기간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비용을 비롯해 기존 교실보다 협소한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이전 문제, 추모 행사 업체 선정 등의 남은 과제는 추후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기로 했다. 김 사무총장은 “남은 과제 역시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책걸상 및 물품은 훼손되지 않게 소중히 다뤄 교실을 재현하고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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