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 700여명 직장인 단과대 설립에 반대하며 닷새째 본관 점거 농성…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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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직장인 단과대 설립 반대, 연합뉴스
직장인 단과대 설립 반대.

이화여대 학생들이 대학 측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대하면서 나흘째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농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일 경찰과 대학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 대학 본관에는 사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700여명(경찰 추산)의 학생들이 건물 1층과 계단 등을 점거한 채 농성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학생이 농성장을 찾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학생들에 의해 갇혀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등을 빼내기 위해 1차례 경찰력을 투입했는데도 농성 학생들은 늘어 사태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초 학생들의 농성은 지난달 28일 오후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를 통해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이들은 46시간 만에 경찰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감금된 사람들 구출에 주안점을 두고 최소적으로 경찰력을 투입했다.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감금 행위 주동자들을 이른 시일 안에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흘 동안 피해자들이 23차례 112 신고를 했다. 학생들이 식사를 제공받거나, 휴대전화로 외부와 통화가 가능했던 점은 감금의 본질적 요소가 아니다. (학생들의 행위는) 당연히 감금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화여대는 지난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2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 등과 함께 선정됐다.

이에 따라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원은 150여명이고 내년도부터 신입생들을 선발한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상당수 학생들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데다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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