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인스파이어와 협약 50억달러 투자… 2020년 완공 향후 30년간 10조원 세수효과
K-POP 등 문화공연에 집중 마카오·싱가포르 등과 차별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IBC-2)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와 실시협약과 토지 장기(50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 정부가 복합리조트 개발을 결정한 이후 1년 6개월만에 대형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인스파이어는 미국의 대표적 복합리조트인 MTGA(Mohegan Tribal Gaming Authority)와 국내 대기업 KCC가 공동으로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4월 인천공항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정부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에 참여해 올해 2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스파이어 측은 IBC-2 전체 267만4천㎡ 부지에 총 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1조8천억원을 투입해 105만8천㎡ 부지에 6성급 호텔과 패밀리호텔 등 숙박시설 1천350실과 국내 최대인 1만5천석 규모 아레나시설(공연), 테마파크, 컨벤션, 외국인 전용카지노 시설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10월 2억달러를 투자해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인스파이어는 복합리조트 종합개발계획 수립을 시작했다. 또 세계 유수의 건축회사들을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진행, 내년 하반기까지는 설계를 완료하고, 2020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복합리조트 이용객을 위한 자가용 비행기 전용 터미널과 관련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완공되면 개장 첫해에만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1만5천명 규모 직접고용, 관광수입 연간 6조원, 향후 30년간 약 10조원의 세수 효과 등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아시아 지역은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 성공을 본따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복합리조트와 테마파크 건설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6월 개장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올해에만 벌써 1천5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2025년께는 연간 5천만명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효과는 6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아시아 지역의 관광·문화시설들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 측은 일단 문화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1만5천석 규모 실내 전문공연시설을 건립해 K-POP 스타와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공연과 뮤지컬, NBA 경기 등을 유치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 시저스팰리스 콜로세움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 버금가는 동북아 공연시설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국내 첫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인디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문화박물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 리조트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케빈 브라운 MTGA 회장은 “인천 복합리조트는 모히건 선 리조트그룹의 첫 번째 해외투자인 만큼 수년간 신중하게 검토했다”며 “아시아와 미국의 관광객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세계 최고의 복합리조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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