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편할수 있다면…” 폭염 잊은 값진 땀방울

환경미화원·주차단속반·교통경찰 道 전역 폭염주의보 속 묵묵히 헌신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에 힘이 나죠”

▲ 폭염특보가 이어진 1일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한 번화가에서 환경미화원 정남수씨49)가 땀에 흠뻑 젖은채 쓰레기를 쓸어담고 있다.(왼쪽) 군포시 부곡화물터미널에서 우체국택배 배달원 고명석씨(37)가 택배물을 분류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구윤모기자
“시민들이 편할 수 있다면…폭염도 거뜬합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1일 낮 12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한 번화가. 밤새 쌓인 거리의 쓰레기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 정남수씨(49)의 말이다. 정씨는 식당가 홍보 전단지와 먹다 버린 음료수 캔, 테이크아웃 잔 등 거리 곳곳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를 폭염속에서 묵묵히 치우고 있었다.

 

그는 “주어진 일에 온 정성을 쏟을 뿐인데 지나가던 시민들이 ‘고생한다’는 격려의 말 한마디 들을 때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도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시민들을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공익(公益)을 행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비지땀 흘리는, 환경미화원, 택배 배달원, 교통경찰, 주차단속원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날 오후 1시께 군포시 부곡화물터미널에서 만난 고명석씨(37)등 우체국 직원 10여명은 땡볕 아래 한창 택배 승하차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성인남성 키 보다 높게 쌓인 무거운 박스들을 이곳저곳으로 옮기는 동안 작업복은 금세 땀범벅으로 변했다. 고씨는 “날이 무덥지만 기다리던 택배를 받는 시민들의 밝은 표정을 떠올리면 피로가 금방 가신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11시 30분께 수원시 장안구의 한 교차로 대로변 위의 교통경찰 9명도 폭염 속에서 완전 무장을 한 채 도로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정조대왕 능행차길 체험순례를 위해 청소년 250여명이 행사에 참가, 도로 위 9㎞가량을 단체로 거닐었는데 경찰들은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 대비에 나선 것이다.

푹푹 찌는 듯한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경찰의 표정도 다소 상기됐었으나 그래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같은 시간 의왕시청 주차단속반은 오전동안 일대 불법 주차난 해소를 위해 일제 단속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수도권기상청은 도내 31개 시군이 전날 발효된 폭염주의보가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간 지속할 경우 내려진다. 찜통더위에 대해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이 같은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부득이하면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열사병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바깥에서 고생하는 이들에 대한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수영 바른사회시민회의 팀장은 “폭염에도 상관없이 시민의 편의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 덕분에 시민들이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군포우체국 등 각 기관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폭염아래 일하고 있어 열사병 등 발생예방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윤모·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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