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신인 1차 지명 아쉬움… 2차 지명서 날린다

프로야구 kt wiz는 지난 6월27일 2017년 신인 1차 지명 선수로 장안고 투수 조병욱(18)을 선택했다. 신생구단 우선지명권을 부여받지 못한 이후 처음으로 연고지에서 선수를 지명한 것이다. 김진훈 kt 단장은 당시 “투수로서 발전 가능성이 큰 유망주여서 기대가 크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지난 3년 동안의 신인 지명에서 신생구단 특혜를 톡톡히 누렸다. 전국 대상으로 한 1차 지명에서 박세웅, 엄상백, 박세진을 차례로 데려왔다. 단연 최고의 선택을 했단 걸 이름 석 자만으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조병욱을 선택한 것에 대한 주위 평가는 박했다. 일각에서는 조병욱이 다른 연고지 소속이라도 1차 지명 대상에 들었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평가에 대해 kt도 크게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올해 연고지 내 특출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조병욱은 그 가운데 최선을 다해 고른 선수다”라고 했다.

 

kt는 오는 22일 열리는 2017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지난 시즌 꼴찌를 차지한 덕분(?)이다. 이유가 어쨌든 kt로선 1차 지명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한 번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다.

 

그만큼 kt 스카우트팀도 바쁜 7월을 보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찰했고, 해외 유턴파 선수 정보를 수집했다. 훈련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선 인성을 살피기 위해 면담도 가졌다고 한다.

 

kt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이번 2차 지명회의 1순위 지명을 통해 마운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즉시 전력감도 몇몇 보인다는 눈치다. 현재 kt 스카우트팀의 1순위 물망에 오른 투수는 이정현(19·마산용마고), 손주영(18·경남고), 이승호(17·경남고), 김명신(23·경성대), 김진영(24)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는 선수는 ‘고교 최대어’ 이정현이다. 1년 유급한 그는 ‘유급 경력 선수는 프로 1차 지명 대상에서 배제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6월 1차 지명을 받지 못했다. kt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유급만 아니었다면 1차 지명에서 부름을 받을 선수였다”며 “현재 기량만 놓고 보자면 고교 3학년 시절 박세웅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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