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보호ㆍ구성원 의견 존중 위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 철회”…교육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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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 연합뉴스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

이화여대가 3일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의 본관 점거 농성사태를 불러온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추진을 결국 철회하기로 결정, 7일째인 학생들의 농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을 철회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경희 총장은 이날 정오 본관 농성 현장을 방문, “학생들을 보호하면서 구성원 의견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철회하기로 했다. 학생들도 점거 농성을 풀고 진지한 대화를 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농성 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내 이날 오후 6시까지 농성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생들은 일단 교육부 공문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무리하게 농성을 이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농성은 지난달 28일 오후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를 통해 의결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농성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문제로도 비화됐다.

학내 분규에 이례적으로 경찰 병력이 투입되고 이 조치가 대학 측 요청으로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주말까지 많게는 400여명이던 농성 학생 수는 지난 1일 오전 700여명까지 늘어났다.

최 총장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중단하고 널리 의견을 수렴해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농성 학생들은 단과대 설립을 철회해야 농성을 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대로부터 공식적으로 사업 철회 의사를 접수하는 대로 후속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전달되면 어떤 식으로 처리할 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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