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아차지교 40여개 방치 공사차량 통행 많아 도로 패여
타이어 파손땐 대형사고 우려
3일 오전 11시께 찾은 용인시 기흥구 아차지교는 지난 2014년에 개통된 편도 1차로의 좁은 교량이다. 그러나 10분간 100여대의 차량이 통행할 정도로 통행량은 많은 곳이다. 인근 골프장 이용객과 아파트 주민, 공사장 출입 차량까지 수십여대가 끊임없이 교량을 통과하며 ‘덜컹’ 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는 교량 한쪽 도로면에 돌출된 볼트를 통행차량이 밟고 지나가면서 나는 소리. 교량 한쪽 차로 20여m를 따라 높이 10~20㎜의 볼트 40여개가 돌출된 채 방치, 차량 운전자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게다가 볼트는 도로면과 색깔이 비슷해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아 피하지 못하는 차량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하루 수백대 통행하는 대형트럭들도 골재를 짐칸에 가득 싣은 채 돌출물을 밟고 있어 타이어 파손 등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주민 K씨(55)는 “몇 년째 아스콘포장으로 볼트를 덮고 있지만, 공사차량의 통행이 잦아 도로가 금방 팬다”며 “간혹 피하지 못해 밟고 지나갈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근심을 나타냈다.
아차지교 인근에서 공업사를 운영하는 C씨(45)도 “돌출된 볼트가 타이어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방치된다면 언젠간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처럼 아차지교에 볼트가 돌출된 것은 차도와 보행로를 나눈 분리대를 제거하면서 분리대를 고정했던 볼트는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스콘 포장으로 볼트를 덮었으나 차량 통행이 잦으면서 자연스레 아스콘이 벗겨진 것이다.
앞서 용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기흥구 청덕동 일대 탄천정비사업을 실시하면서 아차지교의 좁은 차로를 확장하고자 기존의 보행로를 없애고 차도를 넓힌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돌출 구조물에 타이어가 파손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곽상구 교통안전공단 연구원은 “돌출된 구조물에 타이어가 터질 수 있다”면서 “특히 대형차 통행이 많을 경우 더 큰 2차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처인구청 관계자는 “현장 확인결과 차량통행에 큰 위험은 없어보인다”면서도 “반기 별로 도로 실사를 나가 정비하는 등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한동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