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나부터 휴가 중 업무카톡 안할 것”

수원시, 지자체 최초 ‘업무연락을 안받을 권리’ 약속

▲ 염태영 수원시장 8월의 만남
▲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청 대강당에서 ‘8월의 만남’ 자리를 갖고 공무원들에게 ‘행복한 직장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휴가 중 업무 카톡, 저부터 안 하겠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소속 공무원들에게 근무시간 외 업무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적용했다.

 

염 시장은 지난 2일 시청 대강당에서 ‘8월의 만남’ 자리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소속 공무원에게 약속했다. 이날 염 시장은 ‘행복한 직장문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직장인이나 공무원이 근무 시간 외 업무연락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렸다. 

염 시장은 “올해 3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발표에 따르면 근무시간 외 업무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를 요구한 직장인이 87%에 이른다”면서 “근무시간 외 스마트폰으로 한 주 평균 11.28시간의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하니, 그저 웃고 지나칠 사안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또 ▲(갑작스런 회식을 제안하면서)“저녁만 먹고 가!” ▲(휴가 결재할 때)“뭐 하려고?” ▲(퇴근 직전에 업무를 지시하면서)“내일 아침에 보자!” 라는 등의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면서 이러한 말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 시장은 “125만 수원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공직자지만,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비상 상황을 제외한 일상에서만큼은 ‘정당하게 쉴 권리’가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부터 바뀌겠다. 일 걱정 없이 행복한 휴가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염 시장은 4일 오후 7시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신규 공직자 17명과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한 뒤 치맥으로 소통의 자리를 이어갔다.

 

한편 염 시장은 앞서 올 1월 신년맞이 열린 대화를 통해 “나부터 휴가를 가겠다”고 말하며 직원들의 휴가사용을 독려하는 등 이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명관·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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