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레일 위에서 관광 의왕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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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는 전국 유일의 철도특구 도시다. 철도특구 안에는 한국교통대학을 비롯한 철도기술연구원, 코레일 인재개발원, 철도박물관 등 철도 관련 시설이 집적돼 있어 철도의 문화와 역사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왕송호수 의왕레일바이크는 이런 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철도특화 사업으로 의왕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프로젝트다.

 

지난 4월 개장한 의왕레일바이크는 철도특구와 인접한 의왕의 명소 왕송호수를 한 바퀴 도는 국내 유일의 호수순환형이다. 사업검토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던 의왕레일바이크는 호수변 4.3km를 돌며 다채롭게 조성된 갖가지 테마시설과 수려한 호수경관 및 자연생태를 즐기고, 수많은 철새를 눈앞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생태 체험형으로도 자랑할 만 하다.

 

의왕시는 레일바이크 사업이 풍부한 철도시설을 바탕으로 한 철도특구 대표 사업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의왕시를 관광도시로 만들 새로운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지난 2010년부터 이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특히 왕송호수 일원이 2013년 철도특구로 지정되면서 사업은 탄력을 받았고 지난해 원주MBC가 민간사업자로 선정되면서 1년여 동안의 공사 끝에 개장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의왕레일바이크 사업이 순탄하게 이뤄진 것만은 아니다. 사업 초기 가장 먼저 부딪친 문제는 환경단체들의 거센 저항이었다. 레일바이크 사업이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소음 때문에 새들이 놀라서 호수를 떠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왕송호수의 수질은 농사용으로도 쓸 수 없는 등급 외 수질이었다.

그러나 여러 번에 걸친 준설공사와 인공생태습지 조성 등 3년 여에 걸친 노력으로 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소음 문제도 기술적으로 해결했으며 생태습지로 인한 철새들의 서식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어디 그뿐인가! 레일바이크 노선이 왕송호수 일부를 관할하는 수원시 영역을 지나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수원시와 마음을 열고 진정성 있게 협의한 결과 양 시가 만족하는 행정구역 조정이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행정자치부로부터 자치단체 간 행정구역 조정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여름을 맞아 요즘은 야간 운행도 하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나온 이용객들은 의왕레일바이크에서 노선 중간마다 꽃 터널과 피크닉장, 스피드존, 분수터널, 이벤트 존, 전망대 등을 지나면서 흠뻑 즐거움에 젖는다.

 

호수 주변의 운치 있고 정감어린 왕송호수 둘레 길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인접한 자연학습공원을 비롯한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 생태습지, 연꽃단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즐비하다.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코스로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초ㆍ중ㆍ고교의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많다.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왕송호수의 탁 트인 전경, 걷는 내내 즐거움을 안겨 줄 호수둘레 길, 호수 위를 유영하는 철새들의 여유로움, 가족과 함께 힘차게 돌리는 바이크 페달.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즐기면서 힐링 할 수 있는 의왕레일바이크가 명품 호수공원과 함께 연간 100만 명이 즐겨 찾을 수도권 제일의 관광명소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지난 8월 1일에는 경기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중국관광객까지 우리 의왕시를 찾을 것을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렌다.

 

아무도 찾지 않은 버려졌던 호수를 오늘의 관광명소로 만들기까지 함께 걱정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 16만 의왕시민, 그리고 700여 명의 공직자와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

 

김성제 의왕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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