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K-POP 콘텐츠’ 애플뮤직 한국에 기습 상륙…과연 국내 음원생태계 판 흔들수 있을까?

▲ 사진=애플뮤직 기습 상륙, 애플뮤직 초기화면 캡처
애플뮤직 기습 상륙.

애플이 운영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이 지난 5일 오전 8시 국내 음원시장에서 정식서비스를 전격 개시하는 등 기습 상륙했다.

애플뮤직은 지난해 6월 세계 10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진출은 저작권 계약문제로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뮤직은 아이폰 등 애플의 각종 기기는 물론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를 통해 애플뮤직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된다.

애플뮤직은 국내 서비스의 월 사용료를 개인 멤버십은 7.99달러(8천900원), 가족 멤버십 11.99달러(1만3천300원) 등으로 정했다.

해외 서비스 사용료보다 2~3달러 싸다.

가족 멤버십은 많게는 6명이 함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에 처음 가입하면 3개월 동안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애플뮤직은 음원 3천만곡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업체 멜론의 3배 수준이다.

음악 전문가를 통한 선곡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와의 연동은 애플뮤직만의 장점이다.

애플뮤직은 음악 전문 라디오 채널 ‘비츠1’을 제공한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DJ들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24시간 청취할 수 있다.

그러나, K팝 콘텐츠가 태부족,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애플뮤직이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일부 기획사와 계약했지만, CJ E&M, 로엔, KT뮤직 등 주요 음원 유통사들과는 아직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작권료 정산방법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됐다.

국내 음원 시장에서 저작권 정산은 스트리밍의 경우 정상가격 기준 60%지만 애플뮤직은 할인판매가 기준 70%를 제시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상품을 5천 원에 할인해 판매할 경우 국내 사업자는 창작자 등 권리자에게 1만원을 기준으로 60%를 준다”며 “반면 애플뮤직은 판매가인 5천원의 70%를 주기 때문에 창작자의 몫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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