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인근 공장 50여곳 전수조사 실시
매일 1회 이상 순찰 등 관리·감독 강화
구의회도 주민 고통 근본적 해결 촉구
인천시 서구 왕길동의 한 마을 주민들이 인근 재활용업체 등에서 날린 쇳가루로 고통(본보 3일자 1면)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가 해결책 찾기에 나섰다.
7일 구에 따르면 최근 서구 사월로 인근 주택가와 함께 자리잡고 10여년 이상을 운영 중인 재활용 업체를 비롯한 주변 공장 50여곳을 대상으로 유해환경물질 배출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구는 이 과정에서 실제로 왕길동 180여 가구가 모여사는 동네에 쇳가루 등 유해물질이 날리고 있는 사실은 확인했다. 다만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업체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구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의 근본적 차단을 위해, 매일 1차례 이상 동네 인근 각 사업장에 대한 순찰 등 관리·감독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구는 이들 폐기물 처리작업 환경을 강화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지붕과 벽면을 갖춘 창고에 보관해야 한다’고만 제한한 폐기물 처리 작업 환경에 대해 ‘폐기물 처리 시설을 건물 안으로 설치해 작업해야 한다’고 예규를 만들어 강화했다.
구 관계자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업체를 찾지는 못했지만,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해 주민들이 더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게 구의회도 문제 해결 등에 팔을 걷어부쳤다. 구의회는 집행부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현재 심각하게 훼손돼 있는 주민과 업체 간 신뢰 회복 그리고 공생 방법을 찾기로 했다.
심우창 구의회 의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했는데, 정말 살기 힘든 정도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기업들도 10년 이상을 운영해온 터라, 주민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기업도 운영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구와 함께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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