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州 퀘타서 병원 자폭테러, 70명 사망…탈레반ㆍIS 서로 소행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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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파키스탄 병원 자폭테러, 연합뉴스
파키스탄 병원 자폭테러.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州 퀘타의 한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자폭테러가 발생, 변호사와 언론인 등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응급실 건물 복도는 금세 폭발에 따른 연기로 가득 찼고, 많은 부상자와 사망자들은 치료 공간과 의료진 부족 등으로 다른 병원들로 옮겨졌다.

앞서, 빌랄 안와르 카시 발루치스탄州 변호사협회장이 이날 출근 도중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채 시빌 병원으로 옮겨져 자폭 테러 당시 많은 변호사와 취재진, 조문객들이 이 병원 응급실에 조문 또는 취재를 위해 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언론인은 변호사와 언론인, 조문객 등 50여명이 카시 회장의 시신과 함께 병원 응급실에 들어서는 순간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변호사와 언론인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북동부 펀자브州 라호르 어린이공원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의 자폭테러로 주민 7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어느 단체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TTP 자마툴아흐랄 에사눌라 에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면서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단체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번 사건의 배후에 IS 호라산(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을 아우르는 지역을 뜻함) 지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발루치스탄州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발루치해방전선’(BLF) 등 발루치 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소행을 의심했다.

파키스탄 수사당국은 우선 카시 회장 피격 사건과 병원 자폭 테러가 관련 있는지부터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관련 부서에 치안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퀘타로 이동했다.

라힐 샤리프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도 테러 후 시빌 병원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살핀 뒤 군 병원 등 관련 부서에 부상자 치료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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